카테고리 없음 / / 2023. 4. 3. 01:25

빛이 없어야 보인다? 영화 <올빼미> 스토리, 역사적 배경, 평점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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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저녁. 여자친구와 함께 야식을 먹으며 볼거리를 찾다가 디즈니 플러스에서 놓칠 수 없는 히트 영화로 추천해 줬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평점도 괜찮았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 크게 고민 없이 영화를 틀고 보았다.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잘 봤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지금부터 영화 <올빼미>를 리뷰해 보자.

   빛이 없어야 보인다? 주맹증 침술사 스토리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 경수는 밝은 낮에는 볼 수 없고, 어두운 밤 빛이 없을 때만 볼 수 있는 희귀병 주맹증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한다. 소현세자의 아비인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은 잠시였다. 남한산성에서의 치욕이 가시질 않았는데 세자와 영의정은 청에게 고개를 숙이고 문호를 개방하자고 인조에게 제안한다. 인조는 불편한 기색을 숨길 수 없다. 한편 경수는 오랜 인질생활에서 지병이 생긴 소현세자의 병을 치료하며 신임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범인은 어의 이형익. 경수는 진실을 알리려 하는데,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난다. 바로 소현세자 독살 배후가 인조였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수는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경수는 우여곡절 끝에 목숨은 부지하지만,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음에도 결국 묵인된다.

   실제 역사적 배경

영화 <올빼미는> 실제 역사적 사건이라는 큰 틀 안에 가상의 인물과 사건으로 재구성하여 만든 영화이다. 따라서 영화의 배경이 된 실제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 광해군의 중립외교 : 16세기말~17세기초, 명나라와 조선은 임진왜란으로 국력이 약해져 있었다. 당시 조선은 광해군이 즉위해 내적으로는 복구사업에 힘쓰고, 외적으로는 중립외교를 펼쳤다. 광해군은 후금의 압박을 받는 명의 도움에 응하면서도 후금과의 충돌 또한 최소화하는 등 중립적 태도를 지켰다.
  • 인조반정과 친명배금정책, 정묘호란 : 광해군의 중립외교에 불만을 품은 서인 세력은 1623년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왕으로 세운다. 왕위에 즉위한 인조는 친명배금정책을 실시한다. 형제 관계를 맺자는 후금의 요구도 거절한다. 1627년 인조 5년, 후금이 조선을 침략하는 정묘호란이 일어난다. 결국 조선은 후금과 형제관계를 맺는다.
  •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 : 1636년 인조 14년, 후금은 국호를 청으로 바꾼다. 그리고 조선에 군신관계를 요구하는데, 조선은 이를 거부한다. 이로 인해 후금이 다시 조선을 침략하는 병자호란이 발발한다. 남한산성까지 밀린 인조의 조선은 청나라와 군신관계를 맺게 되고, 청나라 황제에 대한 예로 삼배구고두례를 행하는 치욕을 당한다. 이를 삼전도의 굴욕이라 한다.
  • 소현세자의 귀환 : 8년간 인질로 잡혀있던 소현세자는 청나라의 발전에 큰 자극을 받는다. 크 군사대국이자 문화대국으로 성장해 나가는 청을 보고, 조선에 복귀한 후 청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한다. 1644년 인조 22년, 명의 마지막 황제 의종이 죽는다. 그 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의 일행이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소현세자는 조선으로 돌아온 지 1년여 만에 창경궁의 환경전에서 의문사한다.

   평점 및 나의 후기

네이버 평점은 8.72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먼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조반정, 병자호란&삼전도의 굴욕, 그리고 소현세자의 귀환"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 이러한 스토리를 녹여 각색한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참신했다. 어떻게 영화가 끝이 날지 예상은 되었지만, 전혀 영화에 몰입하는 데에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실력파 배우 류준열과 유해진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주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이미 궁내에서 위치와 신뢰가 바탕이 되는 형익과 갓 궁에 들어온 내의이자 소경인 경수 사이에서 정확한 증거 없이도 말 한마디에 주변 인물들이 흔들리는 모습들은 개연성이 부족했다. 혹은 형익이 소현세자 독살의 목격자가 경수라는 것을 알아내는 근거, 잔인하게 아들은 죽이지만 경수만큼은 죽이지 않는 설정 등 뻔한 클리세들은 영화의 완성도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안태진 감독님의 첫 감독작이라는 부분을 감안한다면 정말 훌륭했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볼만한 영화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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